거위 찾아 삼만 리 가보기


거위 껑껑

참새 짹짹 오리 꽥꽥 거위는 뭐지 검색하니 껑껑이래. -ㅇ-




여름 하늘 사진 보니 그리워 눈에서 땀이......


내 집에 사들일 세간 살이 예산(88house 준비 과정 - 들어가기 앞서 -)을 짜면서 1순위는 조립으로 맞출 컴퓨터였다. 계통 직장을 가진 친구 남편 분께 견적을 부탁드리며 금액에 크게 구애 받지 않으셔도 된다고 모두 쓸 만하게 잡아달라고 했었고 덕분에 크고 아름다운 모니터로 집 컴 보다 회사 샘숭 보급형 모니터 컴 보면 적응이 안 되는 지경에...... 숨겨왔던 결정 장애 폭발로 머리 터져 나가는 중에 생소하고 어려운 부품 이름까지 공부 안하고 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이다. 그리하여 컴퓨터 외에는 절약을 모토로 최저가와 할인율을 양 날개 삼아 백 원 단위까지 따져가며 새로 발급 받은 신용카드 6개월 무이자 버프 하에(이것 때문에 신규 발급 받았고 이제 그 비용 한 달만 더 내면 끝난다. /내가 하는 내 등골 빼먹기) 7월부터 8월까지 매일 매일 잠 대신 결제 창 아른거리는 번민의 나날을 보냈었는데- 단 한 가지. 그래 이건 사치와 허영이다! 그래도 이것만큼은 부릴 테다! 외치며 산 것이 있었으니-  

거위 털 이불이다. 구스 다운.

1년 중 근 6개월은 장갑을 껴야하는 수족냉증에게 따스하다는 거위 가슴 털 이불은 두근두근 콩닥콩닥 꼭 갖고 싶은 경이와 미지의 신세계였다. 이게 그르케 포근하고 따시다그여? 징차? 거두절미하고 결론은 남자 없는 혼수 질 후회 한 점 없다, 시집가게 되면 손님용 이불로 하고 또 사겠다. 처음 본 거위 품에 얼싸 안겨♩♪ 


독립 준비에 82쿡과 네이버 레몬 테라스 베스트 게시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. 두 곳에서 거위 털 이불에 대한 검색으로 '그레이스'라는 곳이 잡혔다. 중간 과정 없이 직거래라 저렴하게 거위 털 이불을 구할 수 있는 대신 공장까지 직접 방문의 압박.(전화 주문도 가능하다곤 하지만 이불이 어찌 생겼나 크기 확인이며 쿠션감도 느껴보고 해야지 않겠는가. 어디 한두 푼짜리도 아니고) 다행히 시흥시가 살고 있는 곳에서 많이 먼 곳이 아니어서 어무이께 부탁드려 다녀 올 수 있었다. 주말 방문 시 전화로 미리 예약하고 가야 한다.


 사모님이 인테리어로 한 끗발 날리신 분이라 공장 입구부터 꾸며 놓은 것이 범상치 않다.




딸내미 때문에 고생 많으십니더- 어무이



 





- 이하 잠시 인테리어 구경 침 질질 샷들 -



사모님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련으로 철철 넘치셨음. 포스 있으시더라.


:Q


아까 샹들리에도 그렇고 이런 청색 유리로 된 문손잡이라니......대체 어디서 구하셨을까. 접시 배치라던가 소품 하나하나 세세한 공들임에 입 쩍 벌리고 구경했다. 보면서 접시에 대한 욕망이 화르륵 솟구쳤다 이게 접시만 있다고 나오는 분위기가 아닌 것도 깨닫게 해줘 플러스 마이너스 차대빵 /장르 개그





이렇게 잘 꾸며 놓은 2층은 대기실과 상담실로 나뉜다.


해서 먼저 온 순서대로 상담실에서 저 접시(!)와 잔(!)에 마가린 바른 토스트와 오렌지 주스 담아 접대 받으며 상담에 들어가는데 꾸며놓은 침대에 누워 느껴보고 만져보고 할 수 있는 것이다.
   

......원래 패드랑 이불만 사고 베개는 살 생각 없었던 거 누웠을 때 느낀 촉감에 홀랑 넘어가 추가하게 되었고☞☜ 머리까지 포-옥-  안겨지는 감촉...... 그 감촉이 말이죠. 스르릉 지갑 봉인 해제. 이불, 베개, 패드에 각각 색 맞춰 커버도 구입했고 뒷배게 하나는 덤으로 받았다.(구매 시 어지간하면 뒷배게 하나는 덤으로 주시는 듯?)   
 

+ 현금 영수증 가능. 카드는 수수료 때문에 가격이 조금 더 붙는다. 현금 추천.





그렇답니다. 다른 것도 영구는 아니지만; 베개는 레알 소모품. 하지만 포-옥- 안겨지는 그 감촉, 감촉이 말이죠...... 너무 감겨서 싫다는 후기도 봤었는데 이 베개 이후론 다른 걸 못 베고 있을 뿐이다. 어느 정도냐면 덤으로 받은 뒷베개가 솜털이랑 깃털 비율이 베개랑은 다르다고(베개는 7:3인데 뒷베개는 5:5라던가) 어쩌다 뒷베개 기대고 있다 잠들면 목이 불편하다. 아오 베개 베게 배게 배개 자꾸 썼더니 ㅔㅐ붕괴;;   



붕붕이 뒷좌석에 가득 차게 실어와 이사 오기 전 빈 집에 제일 먼저 입주.


딱 한 가지 거위 털 이불의 단점이 있다. 바로 냄새. 좋게 말함 거위 냄새, 나쁘게 말함 거위똥냄새. 껄껄껄. 집 옮기고 처음 이부자리에 들었을 때 말 그대로 거위 수십 마리 사이에 들어가 있는 공감각적 체험을 했다. 후각이 금방 피로해 지는 것이 천만 다행이지 마비가 되고 나서야 포근하여라/// 거위가 너른 가슴으로 온 몸을 안아 주네////// 가벼우면서도 착 감기는 거 좋으다////좋으다//// 쿨쿨zzzzzz. 약 한 달 보름~ 두 달 정도 지나야 냄새가 완전히 빠지더라. 그 때까지는 이렇게 장에 놓지 않고 바닥에 널어 하루하루 뒤집어 가며 햇볕에 굴리고 말려 주었다. 미유 오기 전에 냄새 다 빠져서 다행임.(고양이가 새에 특별히 환장하기 땜시;)




다시 한 번 결론 - 거위 털 이불 사세요. 값어치 합니다.

덧글

  • Lon 2012/12/22 15:37 # 답글

    으아.. 저거 웨지우드 퀸즈웨어였나? 쿄코님 블로에서 보고 침 흘리던건데 사무실?이 그냥 모델하우네요. 으아 거위털..
  • 나온도두 2012/12/22 15:53 #

    네 그거 그거 맞는 거 같아요. 저 양각된 무늬 틈새로 음식물 끼면 설거지 워쩔; 하는 염려도 스치지만 내 것이 된다면 염려 충분히 감수 할 수 있어! 소리치게끔 기똥차게 예쁘더랍니다. /침침침침침

    본가가 인테리어 관련 책에도 실리시고 거위 털 이불보다 그 쪽으로 먼저 유명해지셨대요. 솜씨 구경 잘 하고 왔더랩니다.
    (사람도 좋지만 고양이도 무진장 좋아하는 거위 털+ㅅ+입니다)
  • 몽지니 2012/12/22 21:38 # 답글

    와 진짜 입이 떡벌어지는 인테리어...!! 구스이불이라니! 가볍고 엄청 따뜻할거같아요*_*
  • 나온도두 2012/12/23 10:46 #

    안녕하세요? 몽지니님.
    그래서 더 입소문을 타고 이 집 거위 털 이불이 잘 팔리는 모양새더라고요. 세일즈 포인트를 아주 잘 잡으셨지요. ㅎㅅㅎ
    한 번 덮어보심 몽지니님도 이래서 거위 털 이불! 하시게 될 겁니다. 장담합니다. +ㅅ+
  • 2012/12/23 14:05 # 답글 비공개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  • 나온도두 2012/12/24 09:41 #

    저도 겨울엔 두 채씩 덮어 자 버릇해서(....아시죠? ㅠ) 아예 솜이불을 맞출까도 생각했었거든요. 그러는 한 편 거위 털 좋단 이야기가 워낙에 많으니 어디 한 번 시험해 보자하고, 가서 누워본 순간 전신이 거위 품에 녹아드는 느낌이....... 몸도 맘도 뺏기며 지갑도 빼앗겼지요.
    베개 하나 장만하심 곧 이불, 패드 세트가 따라올 것을 확신합니다. ^-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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