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유 탁묘 일지 - 고양이 핫팩 or 인간 침대 잡담

고양이가 사람 배 위에서 흡족해 하고 있는 얼굴 & 고양이에게 앞발로 밟히다 깔리기까지 해서 흡족해 하고 있는 인간


121023 오후 9시 55분 평생을 두고 기억할 어느 한 순간의 사진들.


 퇴근하고 보일러 플러그를 꽂은 후 어서 방 온도가 올라가길 기다리던 화요일 저녁. 옷 갈아 입기 귀찮아 미적대다 뜨거워지는 바닥에 늘어졌다. 화장실 청소하고, 창가에서 털 빗기고, 밥 그릇과 물 그릇 확인 등 퇴근 세레모니가 마무리 되어 이제 쫓아다니며 뭐라뭐라 말 거는 시간은 끝났던 때. 주위를 슬슬 맴돌던 미유가 팔, 다리에 꾹꾹이를 하다 배에도 앞발을 올려 꾹꾹이를 하기 시작했다. 그래 내 배가 쿠션감도 좀(......) 있는 것이 꾹꾹이 하기 좋을 게야. 참 야무지게도 발가락을 벌리누나. 리드미컬한 움직임이네. 그런데 이 녀석 꾹꾹이를 하다 아예 배 위로 올라와 자세를 잡더니 이 자리 괜찮은데? 하는 표정이 되어선 잠을 청한다?!  





 3.5kg의 무게. 나와는 다른 뜨거운 온도. 나와는 다른 작고 빠르게 팔딱이는 심장 소리.

와. 와. 와아아아아아아!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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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? 어? 설마? 으아아아!!!!!!!! 흥분해서 폰사진 찍어 미유 엄마한테 실시간 자랑하다가 폰 놓치는 서슬에 5분도 못 재웠다는 것이 통탄.  

 




그리고 난 후 어느 저녁날 붙잡아 배 위로 올려 봤지만 잠시 저러고 웅크리고 있다 가버릴 뿐이고...... ㅠㅠ







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스스럼없이 곁을 내줘서 고마워. 너는 이미 추억거리를 잔뜩 줬는데 이리 특별한 순간을 주는구나.
덕분에 온 몸으로:D 기억할게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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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-0

 이오공감이라니 얼음집 생활 *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네요. 감사합니다. 이 영광을 미유에게-!


덧글

  • skibbie 2012/11/14 02:46 # 답글

    3.5킳로면 할 만 하겠네요. 넘 다정하고 이쁩니다.
    부럽습니닼ㅋㅋㅋ
  • 나온도두 2012/11/14 16:30 #

    아침 잠결 아직 화장실 가기 전에 배 위에 올라와 꾹꾹이(위치는 정확히 방광) 하면 3.5kg 치명타.......()

    다정다감 수다쟁이 애교덩어리에요. 으하하항 부러우시죵 응컁컇히히힣☜
  • 흑곰 2012/11/14 08:52 # 답글

    탁묘와서 냥이의 뫄성을 보여주는 ㅇㅅㅇ)
  • 나온도두 2012/11/14 16:30 #

    혼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심다. ㅎㅅㅎ)>
  • 바이코딘 2012/11/14 10:58 # 답글

    3.5kg 부럽네요.
    비슷한 얼굴의 저희 집 아이는 5kg를 향해 달려가고있는데 말이죠..ㅠㅠ
  • 나온도두 2012/11/14 16:38 #

    안녕하세요? 바이코딘님.
    득달같이 댁에 달려가 봐ㅆ는데 으아아아아ㅏㅇ 어서 많이 보던 패턴의 털뭉치가!! 나루! 눈매랑 얼굴이 미유보다 살짝 타원형으로 동글해서 인형같아요 나루!///ㅅ///(더불어 미유가 8년 먹은 아지매이긴 하구나 싶기도 하고- 체구가 작아 이게 어디가 아줌마야 했는데 나루랑 대니 연륜이 보이네요. ㅎㅎ)
  • 나온도두 2012/11/14 17:12 #

    와 나루 보면 볼수록 미유랑 닮았네요. 족보 따져가면 사돈의 팔촌쯤 나오려나요. ㅎㅅㅎ
  • 바이코딘 2012/11/14 17:35 #

    그럴지도요.^^ 나루는 독녀로 태어나 형제자매가 없어서 추적할건 없고 부모묘가 미유랑 연결되있을지도요.
    늘 눈팅만 하고 가다 몸무개가 부러워서 그만..크흡... 지금은 좀 빼서 4.8kg예요.ㅠㅠ
    나루도 언젠간 미유처럼 우아해지겠죠.;ㅅ;
    (지금은 마포구 쩍벌녀....)
  • 百合哲人 2012/11/14 20:23 # 답글

    이런 냥이들을 보니까 저도 막 데리고 오고 싶어집니다.

    하지만 그런 충동에 넘어가면 안되는 게 바로 소인.
    경제력,안 되고.
    각오,15년이상 살아갈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질 각오가 많이 부족하고.
    수신(修身),아직 자신의 신상 하나 제대로 못 간수하고 있고.
    살아갈 공간,그 좁은 공간에 고양이를 데려다 놓으면 불쌍하기도 하고 또 위험이 많기도 하고.
    무엇보다도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고양이를 싫어하니......
    이런 냥이들의 모습보고 위안을 얻어야겠지요.

    이렇게 사랑스러운 거,참 잘 봤습니다.
  • 나온도두 2012/11/14 20:47 #

    안녕하세요? 百合哲人님.

    百合哲人님 구구절절 말씀 공감합니다. 저도 이렇게 '탁묘 맡겠다는 것' 하나 실행하는 데에도 10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더군요. 이 탁묘의 목적도 정말 고양이와 함께 살기 전 제 각오와 조건을 실험해 보는 일환이고요.(해서 미유가 돌아가면 단모종인 녀석을 탁묘해 볼 예정입니다. 고양이에 폭 빠지게 되고 나서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단 썰렁한 농담같은 사실을 알게되어스리 알레르기 반응을 체크 중이에요) 여건을 만드는 10년 동안 한국에서 유명한 고양이 사이트란 사이트는 매일 즐겨찾기로 눈팅하고 다녔던 시절이 떠오르네요.

    그 시절과 반대로 다른 분께 위안이 되고 즐거움이 되다니 묘(猫?^^)한 기분입니다. 종종 들러주세요. :)
  • 2012/11/14 20:43 # 답글 비공개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  • 나온도두 2012/11/14 21:09 #

    막 잠들려고 하던 차, 폰 만지작 대다 손에서 놓치는 서슬에 펄쩍 놀라 도망간 후론 다시는 배에 안 올라와 준다는 것이 함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져다 억지로 앉혀 놓는 것과 스스로 위에 앉아 주는 것의 차이ㅠㅠㅜㅜㅠㅠㅜㅠㅠㅠ

    헤헤헤헤헤 미유 맘에 제가 들었나봐요♡ 하고 싶지만 그냥 미유가 성격이 좋아요.- _) 쩔어주는 접대묘 개냥이.......() 미유 탁묘 맡으면서 부터 집에 손님 오심 전 상만 열심히 차려 드려요. 접대는 미유가 다 합니다.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서너시간 있음 털 빗기다 배털을 만져볼 수 있습니다요~ 거기에 캣닙, 마따따비 다 반응하는 쉬운묘인지라 데리고 노는 것도 쉽지 먹는 것도 크게 안 가리고 지가 알아서 조절해 늘 3.5kg 유지....... 만 이틀만 청소기를 안 돌리면 방구석을 미국 서부영화 촬영 세트장st로 분위기 전환 시켜주는, 동글동글 뭉쳐다니는(그리고 어느 옷마다 다 붙어있는) 털빠짐만 아님 고양이는 신이 만든 완전한 생명체. /진심 신께서 만드시고 너무 완벽해서 단점을 한 방 거하게 쏘셨네요. ......... ㅠ에취 ㅠㅠㅠㅠ

    길어봤자 이번 연말까지 정도? 계속 같이 있을 순 없는 거, 가을답게 감수성이 폭발하여 미리 이별 걱정에 빠지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. ^-'
  • 2012/11/14 23:50 # 답글 비공개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  • 2012/11/15 09:39 # 비공개

    비공개 답글입니다.
  • 날아라고양이 2012/11/17 17:53 # 답글

    붙임성이 좋네요. 보통 고양이는 낯을 많이 가린다고 알고 있는데 역시 개묘차이인건가요.
  • 나온도두 2012/11/18 00:07 #

    안녕하세요? 날아라고양이님.
    네 다정하고 착하고 똑똑하고 예뻐요. 저지레도 안 하는 이 무슨 완벽한 고양이인지. 워낙 백묘백색이지만 낯 가리기에 있어선 개묘차이가 아~~~~~주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. :)
  • 일반인 2012/11/20 12:48 # 답글

    호~ 짱부럽 씁네다....저러다가 꾹꾹이도 해주면...진짜 녹아 버릴듯 ㅎㅎ
  • 나온도두 2012/11/20 17:24 #

    안녕하세요? 일반인님.
    배에 꾹꾹이는 곧잘 하는데 그 위에서 잠드는 건 저 이후론 다시 안 해주네요. ㅠㅜ 진짜 진짜 좋았는데 말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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